트럼프와 역할 논의했지만… 막상 뾰족수 없는 文대통령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7일 오전 전화통화를 하고 북·미 비핵화 협상의 대화 모멘텀이 중요하다는 데 뜻을 모았다. 그러나 두 정상 통화 직후인 그날 오후 북한은 동창리 미사일 시험장에서 중대한 시험을 했다. 청와대는 8일 북한의 ‘중대한 시험’ 발표 이후에도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열지 않았다. 그동안 북한의 행동을 예의주시해 왔으니 굳이 NSC를 소집할 필요가 없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북한의 도발이 한계 수위까지 올라간 상황인데 안이한 대응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7일 오전 11시부터 30분간 통화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양 정상은 최근 한반도 상황이 엄중하다는 데 인식을 공유하고,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의 조기 성과를 달성하기 위해서 대화 모멘텀이 계속 유지돼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고 밝혔다. 두 정상은 북·미 협상 외에 방위비 분담금이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문제 등은 전혀 논의하지 않았다고 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앞으로 비핵화 문제를 어떻게 풀어가야 할지, 어떻게 대화 모멘텀을 이어갈지에 대한 논의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 정상이 최근 심상치 않은 북한의 군사적 움직임에 대해 논의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CNN방송 등이 지난 5일 동창리 시험장에서 새로운 활동이 포착되고 있다고 보도한 이후 정상 간 통화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실제 북한은 통화 직후인 7일 오후 기다렸다는 듯 이곳에서 ‘중대한 시험’을 진행했다. 이번 통화가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으로 이뤄진 것을 감안하면 미국이 한국 정부에 ‘중재자’ ‘촉진자’ 역할을 요청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최근 북·미가 서로를 ‘로켓맨’ ‘늙다리’라고 칭하는 등 말도 거칠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대화 모멘텀’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한국의 적극적인 중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는 “한·미 정상은 당분간 정상 간 협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필요할 때마다 언제든지 통화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문제는 남북 관계도 북·미 관계만큼이나 경색된 상황이라는 점이다. 또 북한이 미국과의 협상 데드라인으로 제시한 ‘연말’도 얼마 남지 않아 한국 정부의 역할에 한계가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

트럼프와 역할 논의했지만… 막상 뾰족수 없는 文대통령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7일 오전 전화통화를 하고 북·미 비핵화 협상의 대화 모멘텀이 중요하다는 데 뜻을 모았다. 그러나 두 정상 통화 직후인 그날 오후 북한은 동창리 미사일 시험장에서 중대한 시험을 했다. 청와대는 8일 북한의 ‘중대한 시험’ 발표 이후에도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열지 않았다. 그동안 북한의 행동을 예의주시해 왔으니 굳이 NSC를 소집할 필요가 없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북한의 도발이 한계 수위까지 올라간 상황인데 안이한 대응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7일 오전 11시부터 30분간 통화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양 정상은 최근 한반도 상황이 엄중하다는 데 인식을 공유하고,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의 조기 성과를 달성하기 위해서 대화 모멘텀이 계속 유지돼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고 밝혔다. 두 정상은 북·미 협상 외에 방위비 분담금이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문제 등은 전혀 논의하지 않았다고 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앞으로 비핵화 문제를 어떻게 풀어가야 할지, 어떻게 대화 모멘텀을 이어갈지에 대한 논의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 정상이 최근 심상치 않은 북한의 군사적 움직임에 대해 논의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CNN방송 등이 지난 5일 동창리 시험장에서 새로운 활동이 포착되고 있다고 보도한 이후 정상 간 통화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실제 북한은 통화 직후인 7일 오후 기다렸다는 듯 이곳에서 ‘중대한 시험’을 진행했다.

이번 통화가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으로 이뤄진 것을 감안하면 미국이 한국 정부에 ‘중재자’ ‘촉진자’ 역할을 요청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최근 북·미가 서로를 ‘로켓맨’ ‘늙다리’라고 칭하는 등 말도 거칠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대화 모멘텀’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한국의 적극적인 중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는 “한·미 정상은 당분간 정상 간 협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필요할 때마다 언제든지 통화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문제는 남북 관계도 북·미 관계만큼이나 경색된 상황이라는 점이다. 또 북한이 미국과의 협상 데드라인으로 제시한 ‘연말’도 얼마 남지 않아 한국 정부의 역할에 한계가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