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동 집회 “무겁게 받아들인다”던 靑, 조국 사퇴 집회엔 “입장 없다”

청와대는 3일 서울 도심에서 열린 조국 법무부 장관 사퇴 촉구 집회에 대해 아무 입장을 내지 않았다. 한 청와대 관계자는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했고, 다른 관계자는 “드릴 말씀이 없다”고 했다. 지난달 28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열린 검찰개혁 촉구 집회(서초동 집회) 이후 청와대 핵심 관계자가 “민심을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평한 것과는 다른 기류다.문 대통령은 이날 관저에 머무르며 윤건영 국정기획상황실장 등으로부터 시위 상황과 18호 태풍 ‘미탁’ 피해 상황 등에 대해 보고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후 노영민 비서실장 주재로 열린 현안점검회의에서도 집회와 관련해 특별한 논의는 없었다고 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회의에서 집회와 관련된 간단한 보고만 있었을 뿐, 구체적인 얘기는 없었다”고 했다. 조국 사퇴를 외치는 집회 참가자들의 함성은 청와대에까지 들린 것으로 전해졌다.청와대의 침묵은 서초동 집회 당시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앞서 청와대 관계자는 서초동 집회에 대해 “많은 시민이 촛불집회를 찾았다는 것은 그만큼 검찰 개혁에 대한 열망이 높다는 것”이라며 “국민의 뜻을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달 30일 조국 법무부 장관으로부터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검찰 개혁을 요구하는 국민들 목소리가 매우 높다”고 했다. 서초동 집회를 염두에 둔 발언이라는 해석이 나왔다.서초동 집회를 두고 “국민의 명령” “개혁에 저항하는 검찰에 대한 심판”이라고 평가한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광화문 집회에 대해서는 ‘정치 집회’라며 평가절하했다. 이경 민주당 부대변인은 “개천절에 한국당이 ‘자유수호 국가원로회’라는 정체성 없는 단체를 내세워 군사작전을 방불케 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며 “민주주의 대한민국에서 정상적인 사고로는 상상할 수 없는 ‘쿠데타’ 선동”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당이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군사정권까지 계승해 권력야욕을 채우겠다는 심산”이라고 했다.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오늘 집회는 한국당 집회, 지난주 서초동 집회는 국민의 집회”라고 지적했다.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

서초동 집회 “무겁게 받아들인다”던 靑, 조국 사퇴 집회엔 “입장 없다”


청와대는 3일 서울 도심에서 열린 조국 법무부 장관 사퇴 촉구 집회에 대해 아무 입장을 내지 않았다. 한 청와대 관계자는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했고, 다른 관계자는 “드릴 말씀이 없다”고 했다. 지난달 28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열린 검찰개혁 촉구 집회(서초동 집회) 이후 청와대 핵심 관계자가 “민심을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평한 것과는 다른 기류다.

문 대통령은 이날 관저에 머무르며 윤건영 국정기획상황실장 등으로부터 시위 상황과 18호 태풍 ‘미탁’ 피해 상황 등에 대해 보고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후 노영민 비서실장 주재로 열린 현안점검회의에서도 집회와 관련해 특별한 논의는 없었다고 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회의에서 집회와 관련된 간단한 보고만 있었을 뿐, 구체적인 얘기는 없었다”고 했다. 조국 사퇴를 외치는 집회 참가자들의 함성은 청와대에까지 들린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의 침묵은 서초동 집회 당시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앞서 청와대 관계자는 서초동 집회에 대해 “많은 시민이 촛불집회를 찾았다는 것은 그만큼 검찰 개혁에 대한 열망이 높다는 것”이라며 “국민의 뜻을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달 30일 조국 법무부 장관으로부터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검찰 개혁을 요구하는 국민들 목소리가 매우 높다”고 했다. 서초동 집회를 염두에 둔 발언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서초동 집회를 두고 “국민의 명령” “개혁에 저항하는 검찰에 대한 심판”이라고 평가한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광화문 집회에 대해서는 ‘정치 집회’라며 평가절하했다. 이경 민주당 부대변인은 “개천절에 한국당이 ‘자유수호 국가원로회’라는 정체성 없는 단체를 내세워 군사작전을 방불케 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며 “민주주의 대한민국에서 정상적인 사고로는 상상할 수 없는 ‘쿠데타’ 선동”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당이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군사정권까지 계승해 권력야욕을 채우겠다는 심산”이라고 했다.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오늘 집회는 한국당 집회, 지난주 서초동 집회는 국민의 집회”라고 지적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